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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, 나의 하루, 소소한 이야기

할미꽃. 하늘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할미꽃

by 초롱초롱 2020. 5. 13.

할미꽃 이야기는 아시나요?

 

세 딸을 어렵게 키운 어머니가 있었답니다.

첫째도 시집을 보내고, 둘째도 시집 보내고. 마지막으로 셋째도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겨우겨우 시집을 보냈죠.

 

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된 엄마는

첫째, 둘째, 셋째가 너무 그리웠습니다. 그래서 먼 길을 걸어 딸들의 집에 가기로 하죠.

 

먼저 첫째 딸 집에 갔습니다. 첫째 딸은 엄마를 보고 너무너무 반가워했죠.

하지만...

하지만..

 

한 달, 두 달이 지나니 첫째 딸은 엄마가 성가시기 시작했습니다. 점점 변했죠.

어쩔 수 없이 엄마는 첫째 딸 집을 떠납니다.

가시방석 같은 첫째 딸 집에 있기 어려웠죠. 그래서 이번에는 둘째 딸 집으로 향합니다.

 

둘째 딸도 처음에는 너무너무 엄마를 반가워했습니다. 그러나 역시 두 달, 석 달이 흐르니 둘째 딸도 첫째 딸처럼 차가워졌습니다. 엄마는  어쩔 수 없이 둘째 딸 집을 서둘러 나와, 셋째 딸 집으로 향했습니다.

둘째 딸 집을 나온 때는 겨울. 한 겨울이었습니다.

 

엄마는 셋째 딸 집까지 가지 못합니다.

 

추운 겨울, 셋째 딸 집까지 가지 못하고, 엄마는 차가운 눈밭에 쓰러졌습니다.

그렇게 할머니가 된 어머니가 죽은 자리에서 꽃이 피었는데, 바로 그 꽃이 할미꽃이었습니다.

 

세 딸은 엄마에게......눈물로...효도를 했다고 합니다.

 

 

 

 

평생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, 하늘 한 번 보지 못하고 꿈 한 번 펴지 못하고

허리가 굽은 할머니의 모습처럼.

우리의 어머니의 삶이란 이런 것 같습니다.

그렇게 외롭게 쓰러져, 그렇게 삶을 다하고, 그리고 그 자리에 피었다는 꽃.